♡ 동시와 시의 숲...

떠난다고 하길래..

cecil-e 2006. 7. 25. 09:52



떠난다고 하길래
다만,
손을 흔들었지

떠난다는 너에게
딱히 보여줄것이 없어서
멀찌감치 서 있는게
왠지 허전해서
한쪽 팔목이
들렸다 내려앉은 것 뿐인데
손을 흔들고
마음을 흔들며
온 몸이 내내 흔들렸네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그러나
한때는 우리가 하나였다니
우리가 한줄기였다니
눈물이 난다

모르고 스쳐가고 스쳐오는
저 바람처럼
떼어놓았다 마주치고
마주쳤다 떼어진
나와 나도
이젠 더 이상 같은 길을 가지 못하리
바람처럼
이길 저길을
등을 돌리고 떠돌아야하리

손을 흔들어 보인 것 뿐인데

다만
손 한번
흔들었을 뿐인데...

... / 김종원

.
.





따스하고 쾌적한 날,
푸른 초원에 앉아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시냇물 흘러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다.

호젓하게 홀로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흔들흔들 흔들릴 수 있다면,
세상에 그것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앉아
귀가 간지럽도록 소곤소곤 속닥거릴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황홀한 소리가 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 것인가.

.../ 김미선의《이 여자가 사는 세상》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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