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보고,읽고..

조각 글들속에서...

cecil-e 2006. 6. 12. 10:10


그애가 내 코를 그리고 있을 때
난 그애의 입을 그렸다.

그애가 내 입을 그리고 있을 때
난 그애의 코를 그렸다.

그애가 내 눈을 그리고 있을 때
난 그애의 눈을 그렸다.

그 때 갑자기 알아차렸다.
그애의 두 눈이 내 눈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는 걸.

나도 그애의 두 눈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리 둘 외에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 소냐 손즈의 《니가 제일 좋아...아직까지는》中에서 -





좋은 옷 보면 생각나는 거,
그게 사랑이야.

맛있는 거 보면 같이 먹고 싶고
좋은 경치 보면 같이 보고 싶은 거
나쁜게 아니라 좋은 거 있을 때
여기 그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거
그게 사랑인 거야. 그건 누가 많이 가지고
누가 적게 가지고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닌 거야.

- 공지영의 <착한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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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쉬운 것은
흘러가버린 시간이 아니다.
생겨나서 사라지는 매 순간순간을 맘껏 기뻐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 자신이다.
오늘 하루를 그 충만하고도 완전한 행복으로
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이다.

... / 이주헌, <생각하는 사람들 오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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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하다가 고무장갑을 벗고
차를 끓이게 하는 사람.

서점에 들렀을 때 같은 책을 두 권 사게 만드는 사람.

홀로인 시간, 거울 속의 나이든 나에게
소녀 같은 미소를 짓게 하는 사람.
굳이 선을 그으라면 헤어짐이 예견된 사선보다는
한결같이 머무를 평행선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을 일상에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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