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보고,읽고..

헤여지기 싫어서...

cecil-e 2005. 11. 19. 11:20




영화 속에서, 드라마 속에서
, 사랑에 대한 몇가지 질문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누가 내게 물어본 것도 아닌데,
늘 숙제같았던 질문들이었죠.
그녀와도 자주 그런 얘기를 나누곤 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영화 였습니다.
Sera가 Ben에게 선물했던 술병.
술을 마시게 하면 그 사람이 나와..
또 이 세상과 더 빨리 헤어져야할 걸 알면서도,
Sera는 Ben에게 술병을 선물했었죠.

영화의 분위기에 설득당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때만큼은.
사라를 이해할 것도 같았습니다.
그사람이 제일 원하는 걸 선물하는게-
그게 사랑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난,
그걸 절대 이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사람이 바라는게 나와 헤어지는 거라면.
그건 절대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헤어지자는 얘기를 농담처럼 넘긴후로
그녀의 전화는 피하고 메일도 열어보지 않으면서,
마치.. 끝까지 딸려가지 않으려고 뒷걸음질치면서
우리집에 왜왔어!
악을쓰는 꼬마처럼.
나는 지금 악을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붙잡는게 사랑이라고,
사랑하는데 왜 순순히 놔줘야되냐고
이럴거면 우리집에 왜왔었니.
뭘 찾으러 왔었니.
소리를 지르고싶은 심정으로.




그사람은 지금 속고있거나 속이고 있어요.
우리가 헤어지길 원하는건 나뿐만이 아니예요.
그사람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
다만, 내가 떠나는게.
그것도 내가 먼저 떠나는게 싫을뿐이죠.

그사람은 그렇거든요.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이 자기를 떠나는 것에도 화를 내죠.
그래서 지금 속이고 있을거예요.
처음, 겉잡을 수 없던 감정이 우리를 속여
어울리지도 않는 우릴 사랑에 빠지게 한것처럼.
지금은 그사람이 감정을 속이고 있어요.

사랑이야. 넌 사랑이야.
자꾸 짜증내는것도 사랑이야.
보고싶지 않아도 사랑이야.

빨리 마무리를 짓고싶지만,
당분간은 그냥. 내버려두어야겠어요.
답이 분명해질수록 그사람은 강하게 고개를 흔들테니까.
지금 이건 아니란걸 알지만
당분간은, 그냥 내버려두어야겠어요.
울다 지친 꼬마가 스스로 장난감을 놓을때까지.

<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