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와 시의 숲...

여행을 떠나요 / 정연

cecil-e 2005. 6. 5. 01:59


오월 미디어 포럼을 하고 붓꽃이 핀 잣길을 거닐며...

잘 가고 있을까
와버린 마음들이
다시 돌아가기도 전에
등 돌려버린 그 자리로
내 마음은 잘 가고 있을까?


바람을 맞고
비바람을 맞고
허연 눈서리를 맞으며 보낸
그 시간들
난 그러기 위해 태어났던
들풀 이였는데


당신 손길 에워쌓여
바람도
하늘도
모진 비바람도 없는 한 평 공간에
이젠
화초가 되어 버렸네


등 돌려
잠시 비운 당신의 여행
빈 자리가
이리 매서울 줄이야


허허 벌판이 그리움 된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