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가슴을 저미며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눈물 없이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벌판을 지나
벌판 가득한 눈발 속 더 지나
가슴을 후벼파며 내게 오는 그대여
등에 기대어 흐느끼며 울고 싶은 그대여
눈보라 진눈깨비와 함께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쏟아지는 빗발과 함께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견딜 수 없을 만치
고통스럽던 시간을 지나
시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 / 도종환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 정하 시.
김현성과 혜화동 푸른섬
출처 : 제비꽃이 피었어요.
글쓴이 : 체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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