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덕수궁 나들이하며..

cecil-e 2006. 10. 2. 01:52
햇살 좋은 날..
덕수궁 미술관으로 나들이를 갔다.

룹스 뭉크전을 보기위해..
또..
데이트도 좀 할겸..



어두운 조명아래..
인상파화가 뭉크의 작품들은
마음을 더 착잡하고 무겁게 가라앉혔다.
비디오 상영으로 작품세계를 보며
그에게 따라다닌 어두운 그림자들..
죽음과 절망,고독..잿빛칼라의 삶..

그가 만약 행복했다면 이런 작품들을
볼 수 없었겠구나..생각했다.

하지만,
온통 슬픔과 어둠..이었던 뭉크 내면의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 보며
그의 불행한 시간들이 너무 가슴아프게 느껴졌다.



미술관을 돌며 최일옥쌤과 함께 작품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나누면서 또 다른 세계를 접했고,
추억하기 위해 기념사진 한 장 담았다.

배롱나무 꽃빛이 고운 뜰로 나와
풀밭을 보며 사과 하나씩 아삭거리며 씹었다.

최일옥쌤은 자신의 회색빛 날들이 있어
그의 이야기를 소장하고 싶다시며 들고 나왔지만
어두운 빛을 싫어해서인지..
나는 그다지 뭉크의 작품은 들고 오고 싶지 않았다.

유치원아이들이 우루루 들어오는 걸 보며
깜짝 놀랐다.
'어머나 저 아이들이 뭉크를?'
인솔하는 선생님에게로 나는 눈길이 갔다.
'제대로 조사 좀 하고 아이들을 데려오지...
저 아이들에겐 무서움과 어둠만 기억될텐데...'

나는 뭉크의 그림중에서
〈봄날의 카를 요한 거리 Spring Day on Karl Johan Street〉
(1891, 라스무스 마이어스 컬렉션 소장)만 내 눈길이 따뜻하게 머물렀다.

가만히 보니 모네의 영향을 받아 그린 작품이었다.
'아~ 그렇구나..내가 좋아하는 모네의 작품같아서
내 눈이 반짝였구나..'싶었다.

미술관을 나와 덕수궁 뜰을 거닐었다..



꽃을 떨구고
잎만 달고 선 싸리나무가 그래도 참 고왔다..



싸리나무옆에서서 최일옥쌤..



그리고 나도..

칙칙했던 마음을 달래고 햇살따라
광화문 묵집을 향해 걸으며 묵밥과 메밀전병
그리고 자루소바로 푸짐히 배 채우고..

함께 데이트해서 정말 고마웠다고
모두 사주어서 호사한 날!

교보에 들러 까페라떼로~
그리고 오후 수업을 하러 총총!!

오전부터 바쁘긴 했지만
하루를 꽉 차게 보낸 날이었다.

.
.

그의 작품 〈절규 The Cry〉(1893)는
실존의 고통을 형상화한 초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 〈절규 The Cry〉(1893)는
실존의 고통을 형상화한 초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Madonna



뭉크의 "절규"



뭉크의 '절규' 목판

2004년 8월 22일 도난당했다가
올해 8월 31일에 되찾은 뭉크의 명작 '절규'와 '마돈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 전시에 들어가기 전에
오슬로에 있는 '뭉크 뮤지엄'서 언론에 공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