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il-e 2006. 8. 21. 17:34



넉 점 반

... /윤석중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시냐구요"
"넉 점 반이다."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잠자리 따라
한 참 돌아다니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분꽃 따물고 니나니 나니나
해가 꼴딱 져서 돌아왔다.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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