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il-e 2006. 5. 14. 02:50



흐림이라고 하더니..
아니 비가 내린다고 한걸로 아는데...
그냥...
맑기만 해서 아침을 달리기 괜찮았어
오늘 바빠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몰라
페달을 밟을 때 서걱거리며 들어오는 바람 한줄기
꼬옥 잡았지
그리곤 생각했어
당분간..
당분간만 말야..
저 푸른 햇살에 산란한 마음을
뚝 떼어 말려볼까...
잠잘때만 내 심장에 다시 집어넣는거지
그럼 되잖아..
정말 그러면 아무일 없는 건데..

.
.
.

선물을 받았어
아! 스승의 날..
다른 어떤것보다..
예쁜 아이가 건네주는 오렌지 쥬스 한병..
참 고마웠어..
녀석이 그러는거야
"제가요, 돈을 못 갖고 와서..
아니 돈이 없어서요..
꽃을 못샀어요. 생각하고 생각하다
이거...샀어요. 미안해요선생님"
미안하다니...
오렌지 쥬스 한병 두손으로 꼭 잡고 있다가
내 노트북 옆에 세워두며
"이거..나만 마실게 아주 조금씩..."
녀석이 환하게 웃었어
참 예뻤어..
기분이 좋아지는 거야...

아침을 거른 밥..
느즈막히 먹고
월요일 포럼 모두에게 연락하고 공지하고..
수녀님 목소리듣고..
아직은 자세히 모르지만...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지만..
곧 알게 되겠지싶어
기도해야지...
들려주실거야..

늦은 밤 뒹구르며
'피오릴레'보다 졸고
엔딩부분에서 깨어 자료 찾아읽고
자꾸만 추워서 불올리고
이젠 푹 자야지...

음..내일은 책 정리도 좀 해야겠어...
작품속의 아이만나려면 말야...

얼굴이 노랗게 될 때까지
곤하게 잘일만 남았네
아니지..
기차타고 꽃보러 가는 월요일..
그분안에 머무르는 그 시간
아! 빨리 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