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보고,읽고..
마주서야 보인다 ..
cecil-e
2006. 2. 16. 11:04

가슴에 꽃을 달아주기 위해서는 서로 마주서야 한다.
가장 친밀한 거리에서 서로의 눈길을 보내고
그가 기뻐하는지 입가를 엿보아야 한다.
그건 첫 포옹만큼이나 설레고
가슴 떨리는 일이다.
.../ 신경숙의 《자거라, 네 슬픔아》 중에서-
* 등을 돌리면 보이지 않습니다.
등을 돌린다는 것은 몸만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돌아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주서야 보입니다.
서로 마주서야 따뜻한 눈길도, 떨리는 입술도 보입니다.
그 사람의 마음이 보입니다.
마주서야 사랑의 꽃을 함께 달 수 있습니다.

꽃은 향기로 서로를 느낀다.
서로의 향기로써 대화를 나누는 꽃에 비해
인간들은 말이나 숨결로써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꽃이 훨씬 우아한 방법으로 서로를 느낀다.
인간인 우리는 꽃에게서 배울 바가 참으로 많다.
적게 만나고, 적게 말하는 것.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 / 법정의《홀로 사는 즐거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