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와 시의 숲...

내 혼자 외로운 날은 / 이효녕

cecil-e 2005. 11. 1. 21:28


내 혼자 외로운 날은

천박한 사랑의 영혼이 되더라도

물에다 그대의 얼굴 풀어놓고

더 그리워 해보는 것이지

초록의 밀림 속에서 죄없이 천년의 대지가 되는

아름다운 그대가 내 가슴에 스미니까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사랑하며 살던 시간이

밤하늘 같은 나의 추억 속으로 들어와

서늘 해지는 것만은 아니야

내 가슴 깊숙이 눈이 부신 사랑을 꿈꾸면서

외로운 날 마음을 열고 그대를 마음껏 느껴보지

눈물이 날 만큼 그리운 사람은 보이지 않아도

아름다운 사랑의 시절을 생각하는 것은

고요한 밤에 아름다운 슬픔이 될 것이야

이제는 내 혼자가 아니야

내 가슴 안에 또 다른 그대가 보이잖아

내 혼자 너무 외로워지는 날

반쪽으로 조각난 그대의 그림자도 그리워 하면

그리움 속에 별로 쏟아지는 그대가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