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함께...

8월의 크리스마스를 추억하며...

cecil-e 2005. 8. 14. 00:30


그 남자

8월의 크리스마스를 해주더라구요
이 영화..
나는 많이 졸고 그녀는 많이 울었던 영화였죠.
그때 정신없이 졸다가 눈을 떴는데
그녀가 막 서럽게 울고 있어서
얼마나 당황했었는지 몰라요.
나는 그녀가 나때문에 우는줄만 알았거든요.
내가 영화보다가 잠든게 챙피해서 그런가?
혹시 내가 코라도 골았나?
그런데 오늘 다시 가만히 보니까
이거 슬픈 영화 맞네요.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거
그게 너무 안타까운지를..
나도 그녀와 짧은 만남을 통해서
알게 됬으니까요
제일 좋을때 미처 싫어질 틈도 없이
그녀는 나를 떠나서 바다건너 산넘어
유학을 가버렸죠.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면서....
그녀는 지금도 먼 하늘아래
어딘가에서 여전히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겠죠?
외국에서 보내는 연말이 만이
쓸쓸하지는 않을지...
문득 그녀의 젖은 옆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여자

방학이라 잠깐 한국에 들어왔어요.
참 오랜만이라서 오기전엔 많이 설레였는데
막상 와서는 이렇게 집에만 있네요?
어젠 늦게까지 티비만 지켜보고 있다가
8월의 크리스마스를 봤어요
그사람과 마지막으로 본 영화였죠.
그거 보고 얼마안되서 유학을 떠났으니까...
아~ 그 영환 여전히 날 울게 만들었어요
다림을 찾아간 정원이
한 카페의 유리창너머로 몰래
다림의 모습을 바라보던 장면,
소리내 부를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유리창에 손을 가만히 갖다 대보는..
그 모습이 꼭 헤어지던 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았죠.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기다리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고 떠나버렸던
그때의 내가 비행기안에선
그사람 사진을 얼마나 매만졌는지..
그사람은 아마 모를거예요.
정원이 찾아왔단 사실을
다림이 끝내 몰랐던것처럼요
그 영화는 앞으로도 내게
늘 이만큼의 아련함으로 남겠죠.
8월의 크리스마스.
그 슬프고도 따뜻한 제목처럼말이예요.

.
.

내 기억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걸
난 알고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채 떠날수 있게 해준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 8월의 크리스마스 中 -

8월이 가기전에 정원과 다림을 다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