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4월의 봄날에...
cecil-e
2005. 5. 9. 02:00




4월의 월요일 모처럼 쉬는 날~
오랫만에 모임친구들을 만나는 날이라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달려나갔어요.
바람이 제법 부는데 햇살은 맑게 내리더라구요.
친구들이 저보고 미인계를 써서(?)
택시에 다섯이 탈수 있도록 하라는 거예요.
늘~그렇게 기사 아저씨를 탐색하고
미소작전을 피우면 그냥그냥 태워주시더라구요~
오늘도, 고렇게 ^^ 성공했어요 ~.~





신천쪽에서 내렸는데 라일락향이 훅~
코끝을 적시는 거예요.
으음~ 얼마나 싱그럽고 달던지요~
맛있는 봄나물로 봄을 씹고서
질펀히 앉아 수다포럼을 하다가
제가 졸랐지요.
이 좋은 봄날 공원으로 가자구요~
햇살따라 나무찾아 걷는데
여기저기서 훅훅~라일락향기가
아름다운 현기증을 데려오지 뭐예요~
'아~ 얼마만인가~ 이 향기...~'
눈을 감고 뱃속까지 들여넣었어요.
깔끔하게 정리된 공원엔 봄빛이 완연했어요.
여기저기 연둣빛 새순이 파아란 하늘아래
어찌나 싱그럽던지요.
눈을 찡긋거리며 하늘도화지에 그려진
연둣빛 나무들을 찰칵찰칵 담았어요.
공원을 휘휘돌면서...
'강물소리도 들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소리 들으며 돌멩들의 속삭임도 같이요.
흙바닥에 떨어진 분홍꽃잎들이
여기저기 날라다니길래
가만히 내려다 보다 담았는데...
얘내들도 참 고왔어요.


바람이 지는 자리에 단풍나무도 있었는데요.
빨간얼굴을 하고 초록나무와 서로 마주보고 있길래
눈부시게 올려다 보았지요.
그 고운 자연의 빛에 박수를 보내면서요.
나무들속에 앉아서 두어시간 놀다보니
숲속이 막~그리워 졌습니다.
지금쯤 나의 살던 고향엔...
복숭아꽃,살구꽃,앵두꽃도 활짝 웃고 있을텐데...



나무 그늘아래 앉아 나무냄새와
연둣빛 봄 내음에 가득 취해서
진달래가 발그레 웃고 있는 것도 달려가 만났구요.



꽃사과 나무에 하얗게 피어 있는 사과꽃도 만났어요.
몽실몽실 모여있는 얘내들 너무 맑고 순수해보였어요.




아이들 만나러 가는 길에 작은 동사무소가 있는데요.
늘~그냥 지나치면서 ...
'빛이 참 곱다~ 무슨 꽃일까~' 궁금해하다가
가방을 내려놓고 울타리안으로 들어가서
몇장 담았어요.이름표엔 '청도'라고 써있던데...
잘 모르겠어요. 이름표를 잘못달고 있던건지...
그냥 복숭아꽃이라고 혼자 우기면서 왔는데 맞는지...
햇살과 푸른 하늘과 봄바람이 참 좋은 오늘~
저는 겨울을 늦게 보내고 봄과 노느라
아쉬운 시간들이였는데 일칠회 친구들은
월요일이라 힘들지 않았나 몰라
겨우내 데리고 있던 감기란 녀석~뚝 떨구어놓고
오늘 처음으로 봄이랑 놀았어요.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들의 소성들~
그냥 보내지 마시고 손잡고 웃어주는
봄날 되시길 바래요.
짙푸른 나무를 올려다보다가
현성님의 이 노래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늘~푸르른 날~
봄날의 외출을 더듬으며...
4월에 담은 봄날을 올립니다.
~
지천으로 아름다운 꽃향기 훅훅 온 몸에 두르고
지나는 봄을 꼭~잡고, 아름다운 하루
손잡고 만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