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와 시의 숲...
천천히 오는 기다림
cecil-e
2017. 3. 5. 00:49

아이들 모두 집으로 간
토요일 오후
햇살만 가득 뛰어노는 운동장 내다보며
벗나무 그늘 이어진 둑길을 걸어
은행나무며 살구나무 아래를 지나
네가 오는 모습을 그려보는 게
좋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는 기다림이라
비어 있는 건 모두
부시게 빛이 난다.
-- 이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