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함께...
우연히...
cecil-e
2013. 10. 6. 15:56
우연히 Tamatama, 2011
CM디렉터로 활약하는 코마츠 마유미 감독이
여배우 아오이 유우와 함께 작업한 영화.
"우연한 만남으로부터 태어나는 희망의 이야기"를
아일랜드 올 로케이션으로 아름다운 풍경에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라서 무조건 보았는데
영화는 다큐처럼, CF광고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오이유우가 편지가 되어
세상을 떠돌며 이야기 하는 전개가 독특했다.
아일랜드의 풍경이 그림처럼 예뻤고,
사람과 사람이 사는데 있어
마음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그사람에게 닿기가 힘든지...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알리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소년과 만났을 때
소년은 자신이 가지고 온 돌멩이를 보며 말했다.
"잘 보고 있으면 다양한 것이 보이게 돼요."
소년이 들고 온 돌멩이는
숲, 새, 태양, 사람,지구...의 모습으로 보여진다.
전달할 수 없는 마음이 공중을 날고 있고
그 마음을 모아 만든 사탕
그 사탕을 먹으며 슬픔은 기쁘지 않으니
필요없다고 하는 마술사의 말.
희망의 싹은 태양과 같은 색이라고 한다.
그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나는 존재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감을 밀고 나아가는 것이다.
소년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잘 보고 있으면 다양한 것이 보이게 돼요."
지금
바람이 ,빛이, 소리가, 소낙비가, 무지개가, 태양이, 꽃이,새가
내게 여기에 있어, 여기에 있어 라고 말해준다.
나의 보고 싶은 사람은 나의 웃는 얼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어느날
멀리서도 알았어요.
제가 닿을 곳은 여기였다는 것을...
우연히
긴 시간을 들여 지구가 생겨나고
우연히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있는 별이 되고
우연히
아메바나 물벼룩이 출현하고
우연히 인간이 태어나고
우연히 빙하기라던가
전쟁에서 살아남은 인간이 있고
우연히
아빠와 엄마가 만나
우연하지 않게 사랑에 빠지고
우연히 제가 태어났습니다.
우연히
그리고
우연히 너를 만나
우연히 무언가를 시작하곤 해
우연히...
우연히...
거짓말같은 확률은 존재하고 있다.
그건 조금 무서울만큼 두근대고 울렁인다.
우리들의 세계는 변덕스럽고
기쁜 일 슬픈 일이 잔뜩 있어서 바쁘다.
바쁘면 소중한마음까지 잊어버릴 것 같아진다.
우연히 네가 있다.
우연히 내가 있다. 가능한 한 널 웃게 해주고 싶어
웃는 널 보고 있으면
분명 나도 웃어버니까
그리고
어떤 멋진 일이 시작될지 상상하자.
마음은 상대가 있을 때 전해야지요.
소중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당신은 잘 전하고 있나요?
몇 년
몇십 년이 걸려서
상대에게 닿는 편지가
이 세상에는 있습니다.
그것도 또한 우연히..
.
.
영화는 머릿속에 그려지는
몇몇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오랜만에 오일파스텔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오후다.
포도 한 송이 먹고
유키랑 골목을 거닐며
옆집 마당에 핀
키큰 뚱딴지 꽃을 보며 웃어줬다.
"난 네가 어릴 적에 본
키다리 꽃인 줄 알았지 뭐야." 하며 말이다.
비가 올 것처럼 흐리다.
가을이 지나는 날
저녁이 내리는 이즈음의
오후 시간이...
지금 이대로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