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여름 오후에...

cecil-e 2013. 7. 7. 23:45







세상이 달궈지는 여름 오후..
잠깐 뿌려준 비로
내 주변 세상이 흠뻑 젖었다.
시원하다.
책상에 앉아
끄적대려고 펼쳐놓았던 것들을 밀쳐두고
그냥 놀았다.

'갈 길이 멀고
진 짐 무겁고
걸음 더딘게
비단, 어제 오늘 일인가.

멀면 쉬어가고
무거우면 가끔 내려놓고
느린 건 뭐
급할 것 없으니 상관없고

천천히 천천히'


묵상 시집을 읽다가 메모해 둔 글을
다시 읽었다.

'Now and here!'

송신부님의
공관복음을 듣다가,
좋아하는 소바를 먹으며
시노래를 듣고,
커피를 홀짝이며
작은 창문 밖으로 들어오는
푸른 나무와 무채색 하늘도 올려다 보았다.

그새
서너시간이 후딱 가고
저녁빛이 내려왔다.
조용하고 습했다.
미열의 두통이 오기 전에
좀 누워야겠다.

빗소리를 조금 더 듣고 싶은데...








사랑이

너로

흐르게 하라.

이말은

'우주가 너로 일하게 하라는 말이요,

만물이 너로 꽃피우게 하라."는 말이요.

"하느님이 너로 사시게 하라."는 말입니다.


-앤소니 드멜로 신부님





song / 전경옥 / 멀리가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