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혼자...
cecil-e
2013. 1. 27. 00:57

거리가 온통 얼었다.
춥다.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커튼으로 막고
종일 방에서 뒹굴었다.
늦잠을 자고,
나무가 있는 내 정원으로
달려가 바람을 들이며
봄꽃들을 만나
조금 놀았다.
그곳엔 여전히 푸른 바람이
불었고 나를 행복하게 해줬다.
시계가 오후를 가리킬 때
커피를 내리고
피자 한쪽 데워 먹고
영화 두 편을 보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며
깔깔 웃다가
'로맨틱스 어나니스'를 보면서
초콜릿이 먹고 싶었다.
냉장고를 뒤적이다
다크초콜릿 세 조각을 입속에 넣고
달콤함을 음미했다.
일주일이 바쁘게 달려갔지만,
나의 그분은
파노라마 같은 일들을 보여주셨고
감동과 같이 절망도 지나간 후
두 손을 모으게 했던 시간을
내려놓았다.
감사할 일들
멋지시다.
달고 푸른 날들이 이어지다가
춥고 스산한 공기가
문득문득 지나갔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박완서, 장영희, 랄f라니에르,김경주
이현주, 윤학, 이준관, 윤성희...
그들의 세계를 만났다.
끄적이고, 사유하고
요한복음을 통한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신 현상들
놀라움의 체험이었다.
기도하고 또 하고
묵주를 손에 감고 보낸 이틀
'지금 내게 무엇이 중요한가?'
머릿속에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이내
잠속에 빠졌다.
무기력해지기도 했고,
나른했다.
그리고
혼자 논다.
내 정원에 달려가서
언제나
푸른 바람을 만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