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함께...
'사랑해, 파리'를 보고...
cecil-e
2011. 1. 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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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코엔 형제
조엘 코엔 / 뉴욕대학교 영화과
에단 코엔 /프린스턴대학교 철학과
코엔 형제의 이름은 영화광에게 폭넓게 반향되고 있다.
이들 형제는 공동으로 각본을 쓰며, 형인 조엘이 감독을,
동생인 에단이 제작을 맡는데,
어떤 장르로 작업하든 그 장르의 고전적인 기술을 숙지한 상태에서
비틀줄 아는 재능이 보인다.
조엘 코엔은 1957년 태생이며,
뉴욕대 영화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저예산 공포영화를 주로 연출하는 샘
레이미 Sam Raimi의 <이블 데드 The Evil Dead,1983>에서
편집조수를 맡는 것으로 영화경력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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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게, 짜릿하게, 부드럽게
사랑은 어떤 맛?
파리에서는 누구나 사랑에 빠진다
-줄거리..
열 여덟 빛깔 사랑의 세레나데
파리, 어느 곳에 가든 당신은 사랑에 빠진다
아침에 엄마랑 통화 후
코엔형제를 찾다가..
먼저 시놉시스 읽고...
늦은 아침으로 찬밥이용 김치 볶음 밥 먹고
음~ 커피 들고 사랑에 빠져볼까?
달콤한 커피 같은 영화라는데...^^
따뜻하게 배깔고 누워 파리를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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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엔딩 노래를 흥얼대다가
가사가 참 와닿았다.
..
우리의 만남은 설명 할 수 없어요.
우리를 맺어준 운명은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인생은 모두가 즐기는 춤과 같아요.
음악이 흐르면 모두 불가에 모여
춤을 추면 돼요.
음악과 리듬에 몸을 맡겨요.
시간이 흐르는대로 둥글게 돌다보면
파트너도 바뀌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죠.
분명한건, 모두 춤추고 있다는 거죠.
운명은 우릴 헤어지게 하고
또 다시 만나게 해요.
돌고 도는 세상은
끝없는 만남과 헤어짐
시간에 따라 바람에 따라
그렇게 가는 거죠.
매일 꿈과 사랑을 그려요.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떠나요.
언제나 같은 이야기죠.
...
18가지 사랑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짧게 지나갔다.
몇몇 장면은 거슬렸는데 대체로
다양한 모습으로 오는 사랑을 보며
나를 바라보게 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히잡소녀 자르카가 히잡을 안 쓴 모습이
더 예쁘다고 했던 말에 프랑소아에게 하던 말
"난 나를 위해서 꾸며!
히잡을 쓰면 믿음도 생기고, 자아도 찾고,
기분도 좋아.
그게 바로 아름다움이야."
프랑소아는 사원을 향해 달려가고
분명 둘은 러브라인이~
-오스카 와일드의 무덤
와일드가 임종직전 싸구려 호텔방에서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네..
"인테리어가 맘에 안들어
벽지를 안 바꿔주면 죽어버리겠어!"
"진정한 친구는 뒤에서 욕하지 않아
널 평범하게 대하는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 없거든.."
바스티유_이자벨 코이셋 <나 없는 내 인생>
이혼을 선언하려던 남편, 부인의 백혈병 선고로 다시 터닝포인트를 맞는..
바람을 피워 이혼하려던 남편이
아내의 종합검진 결과를 보며
다시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사랑하게 되고
마음이 처음처럼 달라진다는 것.
몸의 길이가 마음의 길이가 되는 것을
조금씩 느끼는 요즘..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 한 잔만 하죠!"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았던 <축제 광장>편.
쓸쓸하게 죽어가는 청년의 고백이 가슴아렸다.
한참 후에 자신에게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청년이었음을 알게 된 응급구조원 소녀
청년은 들것에 실려가고...
소녀가 두 잔의 커피를 들고 있는 곳은
싸늘하게 죽어가는 축제광장이었다.
소녀의 손에 들린 두 잔의 커피잔만
오래 클로즈업되고...
-생드니 외곽
"토마, 내 말 잘들어.
때가 되면 우리 인생은 바뀌는거야
과도기가 있지
계절이 변하는 것처럼
지난 봄은 아주 좋았지
벌써 여름도 가고
가을은 그냥 지나가버리고
어느새 갑자기 추워졌어
너무 추워서 모두 얼어버렸고
우리 사랑은 잠들어 버렸지
눈이 내리면 살짝 깨긴 하지만
눈속에서 잠이 들면
그냥 하늘나라로 가는 거야
잘지내..."
전화기 속에서의 그녀 목소리..
"내 말 들리니?"
그때 장님인 소년은 말한다.
"아니, 네가 보여."
가장 편안하게 좋았던 마지막 에피소드 <14구역>
그녀는 우체국에 근무하여 걷는 건 자신있다고 했다.
유명한 무덤을 거닐고
그곳에서 멕시코를 35년 독재 통치했던 디아즈묘지에서
'떵떵 거렸는데 지금은 땅속에 묻혀있으니...언젠가 나도 그러겠지만..'
내 머릿속에 부는 회오리바람이 마음을 단도리 시켰다.
프랑스문학의 양대산맥인 사르트르와 보봐르
그들은 연인이었고 나란히 묻혀있었다.
그녀가 공원에 앉아 혼자
샌드위치를 먹으며 뇌까리는 말들...
그리워하며 기다렸던 것들
그게 무언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잊고 지냈던 것들이거나
평생 깨닫지 못한 것들이었겠죠.
분명한 것은, 그 순간 동시에
기쁨과 슬픔을 느꼈단 거에요.
하지만, 절망적이진 않아요.
전 살아있으니까요.
전 살아있거든요.
그 순간 파리와 사랑에 빠졌어요.
파리도 저와 사랑에 빠졌고요.
좋았다..
이 영화를 정리해주는 듯해서
여러가지 과자를 맛보다가말없이 웃으며
침을 꿀꺽 삼키는 것처럼 오전은 흐릿하게
파리의 곳곳을 누비며 행복했다.
언제 파리에 갈 수 있을까?
예술을 하려면 파리에 꼭 다녀와야 한다던
어느 소설가가 파리여행을 하고 온
여행담을 행복하게 털어놓던
지난해 작은 카페가 문득 스쳐지나갔다..
창밖엔
흰눈이 듬성듬성 보이는데 푸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