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오늘은 맑음..
cecil-e
2009. 3. 15. 01:07

창가에 핀 바이올렛은
봄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춥지?

나
종일 아팠어
몸도 마음도
지독히-
그러면서 알았지
이렇게 아프니까
'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다 귀찮은 거구나' 하고-

따뜻한 방에
이불을 덮고 누워
린드그렌의 '시끌벅적 마을의 아이들'을 보고,
낮에 도서관에서 빌려 온
이태준의 동화나라를 읽는데
현덕이 떠올랐어.
'꽃장수'와 '엄마 마중'을 읽으며
윤석중의 '넉 점 반' 아이도 생각났지
쪼그리고 앉은 아이가 그리고 싶어
겨우 일어나 드로잉하는데
난 어느새 웃고 있었어.
일어났지
매운 콩나물국에 밥한 술 말아 뜨고
아스피린 두 알을 넘겼어
아주 조금 정신이나
매실을 홀짝이고
귀한 고로쇠 수액도 벌컥 들이키고
하루가 지난 이 밤에
우두커니 앉아
창으로 들어오는 불빛들을
내려다보고 있어
이 무슨 청승? ㅎ
봄인데-
왜 이리 추운 거야
또
'자비의 기도'를 드리면서
자야겠어
아침 일찍 그분을 만나러 가야 하거든
평화의 햇살아!
아침에 노랗게 오렴.
오늘은 아주 맑음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