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il-e 2008. 5. 7. 12:51



달 달 달……

어머니가 돌리는
미싱 소리 들으며
저는 먼저 잡니다.
책 덮어 놓고
"어머니도 어서
주무세요, 네?"

자다가 깨어보면
달 달 달, 그 소리.
어머니는 혼자서
밤이 깊도록
잠 안 자고 삯바느질
하고 계셔요.

돌리시던 미싱을
멈추시고
"왜, 잠 깼니?
어서 자거라."

어머니가 덮어주는
이불 속에서
고마우신 그 말씀
생각하다가
잠들면 꿈 속에도
들려옵니다.

"왜 잠 깼니?
어서 자거라.
어서 자거라…."


... / 이원수. '밤중에'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