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il-e 2008. 1. 21. 21:19




눈이 많이 내린다는 문자를 받고
이불을 털고 일어나
커튼을 조금 젖혔다.
정말 창밖은 하얗게 하얗게 눈이 날리고 있었다.
오늘은 꼼짝을 안하고 있을 생각이라
하얗게 날리는 눈을 조금 바라보다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와 유키를 안았다.

묵주를 잡고 ‘환희의 신비 5단’을 드리며
사랑하는 가족과 고운 얼굴들을 기억했다.
‘십자가의 의미’ ‘성경 스케치’속의 복음화!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4장!
오전을 말씀 안에 젖으며 내 안에 들인 평화!
그렇게 아침을 열었다.


너무 숨 가쁘게 보낸 지난 주.
보고 싶은 나팔꽃식구들과의 만남,
나팔수님을 통해 들려주신 신비의 섭리들!
우리들이 모인 그 자리가 행복했던 것은
그분이 함께 하셨기에 행복했던 것이리...


주보와 문집 원고 수정작업!
나의 부족한 공부시간들!
반갑게 찾아와 준 요안나.
고마운 선물. '초'와 ‘어린양의 만찬’
아이들과의 만남, ‘엄마의 구두’
미디어 수업 ‘소공녀’ ‘사랑이 지나간 자리’
유림이 미루와 함께 본 ‘잊혀진 장난감’

그분은 또 내게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주셨다.





그 리 고,

구약의 말씀 안에 머물렀던 삼일동안의 연수!
묵상으로 시작되었던 겸덕의 기도.
에스더조와 함께 한 나눔들 속에서 보여주신 체험!
‘걱정하지마라!’ 그렇게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진 그 날!
25년 전의 수산나와의 만남, 추억속의 시간들,
풍성한 저녁식탁! 친구의 모습으로 내게 늘 계신 그분.


연수 둘째 날,
외출증을 내고 힘들게 달려갔던
대치동 성당에서의 레지오장으로 치러진 장례미사,
십자가 뒤의 영생을 보여주신 그날!
그곳에서 또 뵙게 된 25년 전의 배갑진 신부님!

어깨에 매달렸던 걱정을 내려 주신 날!
피곤이 피곤을 더했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그분이 나와 함께 계셨기에 가능했으리라.


성경학교 1학년을 보내며
김계홍 신부님의 총정리로
구약의 세계를 천천히 여행을 했다.

모세와 엘리아!
내가 알았던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착오
다윗의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나를 반추하게 만든 요나!


신약입문으로 2학년 학생 수첩을 받아들고
또 다시 다짐을 해본다.
매일 4장씩 당신 말씀 안에 머물겠노라고.
당신께 부탁했던 일에 이젠 정말 최선을 다해보겠노라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당신이 함께 하셔야 한다고.


문밖 세상에 한발자국도 내딛지 않고
고요한 어둠이 찾아왔다.
나와의 약속으로 읽은
‘참나무 선생님’ 박상규 선생님의 말씀처럼
브레이크 잡을 때를 잊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려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내 곁에 함께 박수를 보내 줄 친구가 있는 한
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올라 씽씽 내려갈 것이다.


.
.


그저그저 감사한 날들..
김혜윤 수녀님의
'내가 변하니까세상이 변하더라'는
그 말씀을 새기면서...

오늘도 감사한다.
이렇게 살아 있음을~





사랑할 수 있음을...





나 오늘도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나봐요.
습관처럼 당신을 부르네요.
오늘도 어제처럼
이러면 안 된다 생각해도
또 하루 반복됐네요.
어쩔 수가 없다고 변명해도
나 또한 아파오네요.
날 사랑한다는 그 말
한 번도 의심치 않았지만
자꾸 어긋나기만 해요 나의 사랑은
주님 사랑해요. 항상 같은 마음이에요.





어제보다 오늘
더욱 사랑하길 간절히 기도해요.
연약한 나의 마음
자꾸 흔들리기만 해요 나의 사랑은
주님 사랑해요~ 항상 같은 마음이에요.





... / 김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