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물소리 새소리..
cecil-e
2007. 7. 30. 01:50


신문을 읽다가 오려 두었던
노은님 귀국 전인 '물소리 새소리'
7월 초부터 벼르던 갤러리 외출이
전시가 끝나기 며칠 전에야
겨우 동화 쓰는 친구와 시간을 맞췄다.



지하에서 미디어로 노은님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일층..이층을 거닐며..
친구와 소꿉동무하며 동화속세계에 푹 빠진 그날..
노은님이 그려낸 그녀만의 세계는
완전한 자유로움이었다.
마냥 철부지로 뛰노는 아이처럼..
단순함이 만들어 내는 예술세계에 발을 동동 담그고
친구와 나의 생각도 거기에 담가두고
행복하게 놀았던 시간...
사진 촬영은 당연히 금지인데...
아무도 없는 이층에서 얼른 디카를 꺼내 툭 툭~
(쉿! 비밀...이거이거 누가알면 큰 일...)



경숙씨 보고 얼른 서라고 하고..
난두~



미술관을 나와 노은님의 소품 전을 보러가다가..

앙증맞은 물고기액자..


소품 전을 보고 경숙씨와 같이..
그림이 있는 에세이집과 시화집을 사들고
또 선물할 것도...
총총 점심 먹으러 인사동을 향했다.

인사동을 향하다 만난 매미 한 마리...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매미..는 17년을 땅속에 있다가 세상에 나와
잠깐 살다 죽는다는데...
매미의 죽음으로 숲이 더 울창해지고 나무가 훌쩍
큰다니 고마운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마음이 싸아~ 했다.

떨어진 무궁화꽃..







햇살을 받으며 길가에 핀 꽃들..
담다가 밥집으로 들어갔다.
서둘러 밥을 먹고
동생이 도슨트로 있는 로댕갤러리로 가려다가
그날만큼은
노은님의 세계에 퐁당 빠져있고 싶어서...
맛있는 점심 후 얼른 일어섰다.
경숙씨의 생각과 내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우리들이 내린 결론!
이렇게 동화도 써내야 하는데 말이지...
깔깔 웃었다.
그날 분명,
가슴속에 예쁜 색을
입혔을 것이다.
친구도..
나도..
노은님의 나무에 달린
씨앗 하나를 톡! 따서 주머니에
아주 깊숙히 넣었으니 말이다.



두 권의 책을 꼭 껴안고 들어오다 만난
담벼락아래 핀 키 작은 채송화들...
흙바닥에 짐을 내려놓고
얘내들을 담을때도 기분이 참 좋았는데...
또 체했는지 집으로 들어와 오후 내내
두통으로 시달렸다.
.
.
책속에 빠지고 싶은 밤이었는데
일찍 잠자리에 드는 바람에
새벽 4시 반에 눈이 떠졌다.
주섬주섬 일어나
노은님의 이야기에 푹 빠진..
새벽에서부터 아침까지의 푸른 시간.
내 일기장도 파란색 이야기로 가득 찼다.
.
.
오늘 집으로 들어오다보니...
아침에 내린 폭우로 애들이 모두 쓰러져 있었다.
.
.
나는 내 머리 속 깊이
나무를 심겠다
모든 꿈과 소원이
함께 자라는.
나는 이 나무를
꿈꾸는 나무라
부르고
나와 함께 자란
이 나무가
주렁주렁 열매를 맺으면
이 나무와 어디든지
갈 것이다.
... / 꿈꾸는 나무 ..노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