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봄날의 사과농장~ (1)

cecil-e 2007. 4. 16. 01:51
두어 시간쯤 달려왔나요?
광나루역에서 만나 달리면서
상큼한 자몽과 오징어도 씹고
달달한 옥수수 하모니카도 불면서
서울을 벗어나 가평쪽으로 달렸어요.





오늘은 아름다운 봄산행입니당!
봄을 만나러 가는 거지요~
드뎌 1차 목적지에 다 왔어요.





초록 잎이 담장을 열어놓은 요~ 문으로 쓰윽 들어왔어요.

가평에 있는 제가 아는 언니네 사과농장이예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쥔들은 모두 유럽여행중이시고
빈집에서 맘껏 놀다 가라고~ㅎ
작고 예쁜 농장에 내리자마자 모두 들고 온 디카를 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봄을 담기 시작했지요~





흙마당 산수유나무아래서 마당 밖을 바라 본 풍경~
그 아래 냇가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차르르~~들리는 듯 했어요.





아이들이 놀았던 장난감들이 쓸쓸히 흙속에서 뒹굴고~
장독대 항아리는 노란 햇살을 뽀샤시~ 받고 있었어요.





사과나무에 초록 새순들은 뾰로록~ 올라오고 있었고요.





풀숲의 민들레와 네잎클로버도 "행복한 봄날이예요~"
하며 노래를 부르는 겁니당. ♪~





아구구~ 이렇게 큰 산수유나무는 첨이예요.
마당 한 켠에서서 어찌나 노랗게 봄날을 알리는지...
가슴이 쿨럭쿨럭~ 요동치기 시작했어요.





우리들은 그 아래 나무탁자위에 도시락을 펼쳐놓았지요.
음~~ 맛있어라~





배도 부르고 소화도 시킬겸~ 내려 온 커피 한잔 들고
요렇게~ 앵두나무와 산수유나무아래서~ 최쌤이랑
하하~호호~ 햇살에게 고맙다고 웃고 있을 때
박이사님은 열심히 사과나무랑 데이트 중~
조오~뒤에 보이시죠?
무엇을 담으셨는지 올려주실 겁니당~





마당 안에서 뛰어나가보니~





연둣빛 버드나무가 가늘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어요.





너무 예뻐서 막~달려나와
좁은 길을 바라다 보니
저 아래 흐르는 물빛이 햇살에 반짝였어요.
맘 같아선 뛰어내려가 발 담그고 싶더라고요~





여기저기 둘러보니 아직 나무에 돌돌 매달린 이파리와
뒹구는 밤송이들 속으로 초록이들이 뾱뾱~ 뿍뿍~
신나게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어요.
노란 민들레두요.
'녀석들 어찌나 반갑던지~~'
"늬들 겨울잠 잘자고 이제 일어나는구나~"
눈웃음 쳐줬지요.^^






엇그제 내린 빗물땜에 흙구덩이에 물이 조금 고여있었는데
파아란 하늘이랑 나무도 거기서 놀고 있었구여~





우린 마당안으로 들어와 두런두런 다시 돌아보았어요.





낮은 자리에 작게 피어있는 하얀 민들레랑~
노란 냉이꽃들~
예뻐서 한참 들여다 보니...
얘내들의 작은 화음도 들리더라구요.

주섬주섬 2차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려고 눈인사만 하고
대성리길을 향해 달렸습니다.
차창으로 들어오는 산들바람은 정말정말~ 향긋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