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비 내리시는 날에...

cecil-e 2007. 2. 9. 01:28





한상봉님은..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나
서강대 사회학과, 동대 신학대학원을 수료하고
천주교 사회문제 연구소,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간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사무국장, 격월간 잡지[공동선]의
편집장을 역임하였습니다.

전북 무주에서 농사를 짓다가
지금은 예술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지상에 몸 푼 말씀], [연민],
[내가 너희에게 그랬듯이], [가족을 위한 축복의 기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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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서원에서
2월에 만나는 작가와의 만남은 한상봉님이셨어요.
올해부터 기획된 작가와의 만남은
아마 첫째 목요일 오후엔 매달 만나고 싶은
작가님과의 데이트가 진행 될 예정인 것 같아요.
저는 3월 예약도 하고 왔습니다.

3월엔 책포럼으로 만났던 류해욱신부님이세요.
언니들도 같이 하면 참 좋을 텐데 오늘 오신 분들이
열정이 있으셔서 미리 예약을 하시는 것 같았어요.
제가 연락을 따로 드리려다 주보에 공지가 되고
선착순 20분만 가능한데 때를 놓쳐 못 드렸어요.
제가 전화 드렸을 땐 계속 통화 중이라
저도 안될거라 생각하며 노엘수녀님께 부탁드렸었지요.
수녀님 덕분에 오늘 참 좋은 시간 되었습니다.
넘 감사드려요.~

한상봉작가님은 봄비만큼이나
모두의 가슴에 연둣 빛 싱그러움을 들려주셨지요.

'내 돌아갈 그립고 아름다운 별'을 예전에 사두고
요며칠 맛있게 야곰야곰 읽었는데요.
한상봉님의 소박한 'life story'를 통해
맑게 웃으시는 모습만큼이나 삶을 아름답게 일구시는
풋풋한 분이시라는 걸 담박에 알았지요.




봄비 내리는 날..
친구같은 언니와 다녀왔어요.
매달 포럼으로 우리들이 모이던 자리라 제겐
2월의 향기도 만날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반가운 수녀님을 뵐 수 있어서 함박 웃음짓고
말씀 사탕 하나 톡~ 뽑아 들었어요.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루가 11.20

제가 뽑은 오늘 말씀입니다.

2시 30분이 조금 지나 낯선 분들이 빈자리를 메울즈음
음악과 함께 영상으로 한상봉님을 만났고요.
저희 바로 앞자리에서 그분의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는 삶의 빛깔을 주을 수 있었어요.
학창시절에 영향을 주었다던 세권의 책..
'어둠의 자식들''사람의 아들''만다라'
아래를 향한 마음으로 쓰셨다는 '연민'
노숙자와 절망속의 사람들에게 밥보다는 의식을
건네주고 싶었다는 '희망의 인문학'
에밀리아 수녀님을 통해 만나게 된 빈민사목..
건강이 안좋아 지면서 서울을 떠나야 겠다는 생각으로
자연과 함께 살며 하느님을 체험하신 이야기들...
영성의 향기들를 주으며 제 마음 밭에 초록 씨앗들을
톡톡 떨구고 왔어요.
참 행복했답니다. ^^*

★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들..


나를 섬겨준 분들을 위해 내가 다시 그들에게 나누고
섬겨야 한다는 환원의 의미를 통해 모든것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보며 제 자신을 성찰할 수 있었고요.

하느님의 피리가 되어라!

하느님이 나를 필요로 하실 땐 언제나 피리처럼 불려져라.
내동댕이 쳐져 있을 땐 뒹구르다가도 망가지면
고쳐주실 것이고 그분은 나를 필요로 하시면
다시 불으시리라.

어둠이 내 앞에 와서
그 어둠이 너무도 깜깜해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할때
눈을 가만히 감고 서 있었다.
그때 나를 사랑하는 내 몸이(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이)
빛을 끌어내어 내가 갈 길을 훤히 비추어주었다.


손은 하늘을 향하더라도 발은 땅을 딛고 있어야 한다.

많은 경험속에서 오르는 생각들을 한 생애에 맘껏 느껴보라.
경험은 그 순간에 내가 있어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글쓰기에서 막막할 때...시집을 읽고
나와 마음결이 맞닿는 문장을 써놓아라
그 뒷문장을 이어쓰기 하면서 내 이야기를 시작하라..

지산 스님(산을 알다) 이야기...

그 순간에 느꼈던 감동을 다 풀어놓지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시간에 함께 했다는 것..
내 안 어디선가 축적되어 아름다운 빛으로
또 어우러지리라 생각하니 오늘이 참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쿠키와 커피 그리고 녹차와 함께 웃었던 비 오는 날의 오후!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늘을 추억하고 싶어 사진 한 장 담고 웃으며 돌아왔습니다.

언니들과 함께 했다면..하는 아쉬움이 일어 올려드립니다.

고운 밤 되시고..
3월에 뵈요~

..'제비꽃이 피었어요'에 올리면서..